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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빵, 디저트 유행은 빨리 바뀌는 것 같은데 베이글은 인기가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빵집마다 베이글 스타일이 달라 여러 곳에서 먹어보는 재미가 있고, 맛이 담백한 편이라 질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이글의 종류별(뉴욕식, 몬트리올식 등) 역사, 제조방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3곳에서 사 먹은 베이글 스타일이 어떻게 달랐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베이글 종류, 역사, 제조방식
우리나라에서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인기가 많은데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뉴욕식 베이글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식 외에도 캐나다 몬트리올식 베이글도 유명합니다.
베이글은 유대인 이민자들로부터 시작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유대인들이 정착한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베이글을 먹습니다.
물론 이제는 유대인 정착 지역과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빵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뉴욕, 몬트리올, 동유럽, 세인트 루이, 시카고, 런던 스타일의 베이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뉴욕 스타일 베이글
역사
뉴욕식 베이글은 19세기말, 20세기 초에 동유럽에서 온 유대인 이민자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유대인 이민자들은 뉴욕 맨해튼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 같은 지역에 정착해서 베이글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제조방식
전통적인 방식은 반죽을 손으로 굴려서 고리 모양을 만들고 맥아시럽이나 꿀이 들어간 물에 데친 후
고온 오븐에 굽는 방식입니다.
특징
뉴욕 스타일 베이글은 크기가 큰 편입니다.
안쪽은 촘촘하게 밀도가 높고,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 부분은 윤기가 나고 약간 바삭합니다.
베이글은 뉴욕의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될 정도로 현지인,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입니다.
크림치즈, 훈제연어를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가 유명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맛의 크림치즈를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뉴욕식 베이글은 미국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고, 전 세계 곳곳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몬트리올 스타일
역사
몬트리올 스타일 베이글은 19세기말, 20세기 초에 동유럽에서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민한 유대인 공동체에서 유래했습니다.
몬트리올식 베이글은 이민자들이 전수한 전통방식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유한 특성도 생겨났습니다.
제조방식
일반적으로 손으로 말아서 모양을 잡고, 꿀을 첨가한 물에 데친 다음, 장작 오븐에서 굽습니다.
특징
몬트리올식 베이글은 뉴욕식 베이글보다 크기가 작고, 밀도가 높고, 단맛이 강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며 꿀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몬트리올 스타일 베이글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니아층의 충성도가 높다고 합니다.
단품으로 먹기도 하고 크림치즈, 햄, 잼 등의 토핑을 얹어먹기도 합니다.
동유럽 스타일
역사
동유럽 스타일 베이글은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의 국가에 사는 유대인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느 국가, 지역 스타일의 베이글이든 처음 시작은 유대인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유럽의 유대인들이 미국, 캐나다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베이글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제조방식
동유럽식 베이글은 전통적으로 밀가루, 물, 효모, 소금 같은 단순한 재료만 사용하고 감미료(당분)를 최소화해서 만들어집니다.
빵반죽을 맥아시럽이나 꿀이 들어있는 물에 데친 후 구워서, 껍질에서 윤기가 나고 식감은 쫄깃합니다.
특징
동유럽식 베이글은 여러 면에서 뉴욕식 베이글과 비슷하지만, 동유럽 지역별로 고유한 풍미와 질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유럽 스타일 베이글은 뉴욕식, 몬트리올식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기본 레시피로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세인트 루이 스타일
역사
세인트 루이 스타일 베이글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아서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은 편입니다.
미국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라는 도시에서 만들어진 베이글로, 현지 스타일로 변형되어 등장했습니다.
제조방식
일반적인 베이글과 마찬가지로 굽기 전에 물에 데치는 과정을 거칩니다.
특징
세인트 루이식 베이글은 뉴욕식 베이글과 비슷하지만, 좀 더 달고 식감이 더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경향이 있습니다.
참깨나 양귀비씨가 얹어진 것도 있다고 하는데, 뉴욕식에도 있습니다.
세인트 루이식 베이글은 주로 해당 지역 내에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유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유한 맛과 식감으로 현지인과 방문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카고 스타일
역사
시카고에는 뉴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지역에서 유입된 이민자가 많습니다.
유대인, 동유럽, 이탈리아 이민자 등 다양한 집단이 각 민족의 전통을 가지고 왔고 베이글 스타일에도 녹아들었습니다.
제조방식
가게마다 제조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제조방식처럼 반죽을 물에 데친 후 굽습니다.
특징
시카고 스타일 베이글은 뉴욕 스타일에 비해 크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또한, 계피, 건포도 같은 재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달달한 맛의 베이글이 있습니다.
시카고 스타일 베이글은 도시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를 넣어보려는 실험정신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시카고식은 전통적인 레시피를 토대로 하지만 엄격히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현지에서 독자적인 베이글 시장을 개척해서 주민, 외지인 모두 즐겨 먹습니다.
런던 스타일
역사
뉴욕, 몬트리올만큼 베이글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런던 스타일의 베이글이 있습니다.
런던 스타일 베이글은 일반적으로 '이스트 엔드' 베이글이라고 합니다.
런던식 베이글은 런던 이스트 엔드(East End)의 유대인 커뮤니티 중
특히 브릭 레인(Brick Lane) 지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도 브릭레인이라는 메뉴가 있죠)
이스트 엔드는 웨스트 엔드(West End)에 비해 변두리로 여겨졌던 지역입니다.
19세기말, 20세기 초에 동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베이글 제조기술을 런던으로 가져왔고,
베이글은 런던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제조방식
일반적인 베이글 제조방식과 마찬가지로 물에 데친 후 굽습니다.
특징
뉴욕식과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런던 스타일 베이글이 크기가 더 작고 밀도가 높고 더 답니다.
겉껍질은 윤기가 나고 속은 쫄깃합니다.
쫄깃하다고 하는데, 런던베이글뮤지엄 스타일의 쫄깃함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런던에 가서 베이글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뉴욕식과 비슷한 느낌의 쫄깃함으로, 왠지 런베뮤의 쫄깃함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쫄깃한 식감은 다른 곳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식감이었습니다.
쫀득쫀득하고 찰진 느낌입니다.
3곳 베이글 스타일 비교 후기
코스트코 베이글은 예전부터 꾸준히 인기가 많고, 스타벅스 베이글은 접근성이 높아서 베이글을 먹고 싶을 때 찾기 좋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던 맛집들도 있고, 베이글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맛집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빵집에서 베이글을 파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마더린더 베이글(이화여대 근처), 가온베이커리 크림치즈 베이글, 스타벅스 베이글의 스타일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마더린러 베이글
마더린더(Mother in law) 베이글은 미국 뉴욕의 유대인 정통 베이글 레시피를 바탕으로 베이글을 만드는 곳입니다.
전기오븐(230도) 대신 자체 개발한 초고온 화덕 오븐(320도)에서 짧은 시간 굽는다고 합니다.
주소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5길 5 지상 1층입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해서 택배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마더린더 매장에 방문해서 에그베이글 하나를 샀습니다.
여러 가지 맛이 있었는데, 에그베이글을 골라봤습니다.
색이 마치 황치즈 같은 노란색이었습니다.
가격은 하나당 2900원입니다.
겉 부분이 매끈하고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났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도 쫄깃할 것 같았는데요, 실제로 먹어보니 굉장히 쫄깃한 식감이었습니다.
쫄깃한데 약간 질긴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베이글보다는 질깃한 스타일의 베이글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인기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맛은 담백했습니다.
크림치즈를 바르거나 식사용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 마가린, 쇼트닝을 넣지 않고 만든 베이글이라고 합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신경 써서 만든 느낌이 들었던 베이글이었습니다.
원재료명은
밀가루(미국, 캐나다산), 설탕, 구운 소금, 생효모, 비타민C 콘그릿츠, 계란입니다.
플레인, 블루베리, 통밀 베이글 원재료명을 확인해 보니 계란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에그베이글에만 계란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마더린더 에그 베이글 칼로리는 1개(125g) 당 약 297.3kcal입니다.
플레인 베이글은 1개당 약 294kcal입니다.
가온베이커리 베이글
가온베이커리는 버터스콘과 맘모스로 유명한 곳인데요, 지금은 팔지 않지만 베이글도 판매했었습니다.
크랜베리 크림치즈 베이글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맛있어서 한때 자주 사먹었습니다.
베이글 안에 링형태로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있고, 빵에 건크랜베리도 박혀있습니다.
크림치즈가 달지 않고 꾸덕했고, 크랜베리가 새콤달콤한 맛을 더해줘서 맛있었습니다.
베이글 빵도 담백하고,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약간 쫄깃한 식감이어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3900원이었습니다.
좋아했던 메뉴인데 지금은 판매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스타벅스 베이글
스타벅스 탕종 플레인 베이글도 무난히 맛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베이글 먹고 싶을 때 꺼내먹기 좋았습니다.
스벅 베이글은 탕종법으로 반죽한 뒤 고온에서 데치고, 짧게 구웠다고 합니다.
소개글에서는 쫄깃하고 촉촉한 식감이라고 하는데, 아주 쫄깃하지는 않지만 질기지 않아 좋았습니다.
촘촘하니 밀도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었습니다.
가격은 3300원이고, 칼로리는 235kcal입니다.
영양정보는
탄수화물 45g, 당류 6g,
지방 3g, 포화지방 1.9g, 트랜스지방 0.5g 미만,
단백질 7g,
콜레스테롤 0mg, 나트륨 600mg입니다.
원재료명은
밀가루(미국, 캐나다산), 설탕, 가공버터(뉴질랜드산), 효모, 정제소금,
대두분말, 글리세린, 디아세틸주석산지방산에스테르, 탄산칼슘, 황산칼슘,
유채유, 비타민C, 자일라나아제, 알파 아밀라아제, 기타 가공품, 당류 가공품 등입니다.
위의 마더린더 베이글과 달리 버터(가공버터)가 들어가고 여러 가지 합성첨가물이 들어있습니다.
사랑해베이글, 픽어베이글, 훕훕베이글, 도제 등 다른 베이글을 먹어본 후기는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랑해베이글 메뉴 4가지 먹어본 내돈내산 후기(블루베리, 어니언, 플레인, 츄러스)